2010년 6월 25일 저녁 6시부터 8시 좀 넘어서까지 오프라인 RPG 팀 양산박의 플레이 내용을 녹음해 옮겨 적었습니다. 실제 플레이는 밤 11시까지였습니다. 이 녹취록의 뒷부분은 김주현님께서 수고해 주셨습니다.

 

합의에 의한 플레이의 실제를 나타내는 것이 목적인데, 이 녹취록에 나타난 실제 플레이 장면은 "분위기 만들기"용이라 변화가 적은 것이 약간 아쉽습니다. 이 세션에서 제일 다이나믹했던 부분이라고 하면 역시 송어골 신지기 타야가 습격을 받는 걸로 정하는 부분인데 (아래 세션 요약 참조), 그쪽은 2부에서 다루겠습니다.

 

김모씨: 지난 플레이 내용을 적당히 요약하자면 . . .

 

(노트북으로 요약 페이지에 접속해서 소리내어 읽는다.)

 

김모씨: . . . 우물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서 두레박을 끌어올리자 . . . 그 안에는! 우물물이!
변신괴수: 개구리가!
Wallenstein: 금은보화가!
김모씨: 개구리의 배를 가르니 금은보화가! . . . 황금알을 낳는 개구리가!
김주현: 황금알에서 나오면 황금올챙이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 관한 잡담, 금과 납과 철에 관한 잡담, 금동미륵보살 반가사유상에 관한 잡담, 합금의 원리에 관한 잡담, 고등학교 화학 과정에 관한 잡담, 마스터의 티셔츠에 관한 잡담, 삼성의 티맥스 인수에 관한 잡담 등등 15분 정도)

 

김모씨: 우물 직경이 어떻게 되죠?
변신괴수: 우물도 되게 크다는 기분이었는데. (팔을 벌리며) 여기서 여기 정도까지.
김주현: 제 생각에는 사람이 빠질 정도는 될 것 같아요.

 

(다들 우물의 크기를 가늠해 본다. 그리고 두레박 크기를 유추. 도르래 장치의 생김새 설정.)

 

김모씨: 도르래가 있어야 하나요? 직접 밧줄을 잡고 당기는 게 더 직접적인 기분인데.
변신괴수: 하지만 두레박이 이렇게나 큰데, 도르래가 없으면 어린애들한테 물 긷는 심부름 못 보내잖아요.
김모씨: 그러고 보니 이 마을에서 어린애를 봤나요, 우리가?
김주현: 플레이어는 못 봤지만 (화면에는 안 나왔지만) 캐릭터들은 만났을 듯.
Wallenstein: 전에 집 앞에서 잔치할 때는 애들 집에 두고 어른만 왔다고 그랬었어요.
김주현: 그때 콩쥐팥쥐 얘기 나왔었죠.
김모씨: 이런 건 어때요? 우물 가장자리에 도르래 대신에, 밧줄이 안 쓸리게 마찰을 줄이는 설치가 있다거나.
김주현: 그러느니 도르래 만들고 말겠네요.
김모씨: 그러게요 . . . 우물에 지붕이나 뚜껑은 있나요?
김주현: 우물 지붕 대신에 뚜껑이 있다고 하죠. 도르래 기둥 둘 자리를 파 놓은 반원 뚜껑 2개. (그림을 그린다.)

 

(두레박은 평소 우물 속에 들어가 있는가? 뚜껑 위에 올려 놓는가? 밖에 내려 놓는가? 별로 중요하지는 않지만 재미있었는지 얘기가 꽤 길어졌다)

 

김모씨: 그러면 바스티온은 뚜껑을 열고, 안을 들여다 봤는데 안 보이고, 그래서 끌어 올립니다. 그런데 오늘 플레이에 대해서 얘기 시작을 . . .
김주현: 예, 뭐가 있었으면 좋겠는가.
김모씨: 오늘 우리가 뭐 하기로 했었죠? 일단 이 마을이 제대로 위협을 받아야 한다고 했었죠?
변신괴수: 지금 우리가 마을에 정도 좀 더 붙여야 할 것 같아요. 지금 그게 충분히 드러나 있지 않죠?
Wallenstein: 마을 사람들과 PC들 간에 이벤트가 좀 더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지금 바스티온도 발렌틴도 마을에서 그냥 놀고 있기 뭐 하니까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한 건데 . . .
김주현: 어떤 이벤트가 있어야 할까요.
변신괴수: 지금 에델 같으면 지금으로서는 이 마을 주민이 되고 싶어요. 물론 그대로 될 리가 없지만.
김주현: 에델은 주민이 되고, 새 캐릭터를 만들어서 플레이를 하는 수도 . . . 에델에게 감화를 받아서 나도 용병이 되겠어 하는 마을 꼬맹이라거나.
변신괴수: (웃으며) 그건 좀 재미가 없고 . . . 에델이 지금까지 마을 주민이란 걸 해 본 적이 없으니까 마을 주민을 하겠다고 하지, 결혼이라도 하지 않는 한 얘가 마을에 도움이 될 수가 없거든요. 평생 배운 게 싸움질이라.
김모씨: 결혼을 해도 별 도움이 안 될 것 같아.
Wallenstein: 일상적인 모습을 몇 개 더 보여 주면 되지 않을까요? 마을 사람들과 캐릭터가 어울리는 장면을.
김모씨: 플레이어가 보기에 캐릭터가 마을 사람들에게 충분히 친밀감을 느낄 만할 정도로만 만들면 되는 건데, 그런 의미에서 보면 바스티온은 이대로도 괜찮아요. 왜냐면 지금 일터에 있는 아저씨랑 투닥투닥 하기도 했고, 그리고 타야가 바스티온 오빠 바스티온 오빠 하면서 친하게 구니까요. 발렌틴은 지금 어떤지?
Wallenstein: 발렌틴은 그게 부족한 것 같아요.
김주현: 지금 발렌틴하고 같이 일하고 있는 사냥꾼이 무뚝뚝한 사람이라 더 그런 것 같네요.
Wallenstein: 서로 쿨한 관계랄까?
김모씨: 전형적인 사냥꾼의 이미지라서 . . . 지금까지 사냥꾼이 나와 본 적이 없으니까 그렇게 되었으려나요.
변신괴수: 그러면 발렌틴의 아버지하고 유사성을 만들어 주면?
Wallenstein: 발렌틴의 아버지는 전에 나왔지만, 전형적인 공처가 . . .
변신괴수: 이 아저씨하고는 안 맞네요 그건.
Wallenstein: 발렌틴은 이미 1부 때 집중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으니까 여기선 무난하게 가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김주현: 그렇다고 공기 발렌틴을 할 수는 없지요.
Wallenstein: 이미 공기는 아니지요.
김주현: 하지만 앞으로 공기가 될 가능성도 있어요.
Wallenstein: 그저 사냥꾼과 쿨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좀 조용히 . . .
김주현: 그걸 공기라고 하지 않나요? 중요한 결정은 에델이랑 바스티온이 다 하게 되고 . . . 자, 유적충을 물리치러 가자! 하면 발렌틴이 저도 따라갈게요 하는 식이 될 테니.
Wallenstein: 그렇다고 해도 그건 발렌틴이 자기 생각으로 따라가는 거지, 공기라서 따라가는 건 아니지요.
김주현: 플레이어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런데, 만약에 이게 RPG가 아니고 애니메이션이다 하고 생각해 보세요. (즉, 발렌틴이 자기 생각을 갖게 될 맥락이 필요하다는 것.)
변신괴수: 그러면, 다른 PC 둘이 길드타운에서 각각 연애를 했으니까, 여기서 발렌틴한테 마야를 붙여 주는 거예요.
김모씨: 연애를 했나요? 우리가?
변신괴수: (웃으며) 짝사랑을 했으니까 . . .
김모씨: 그런 거 아무도 연애로 쳐 주지 않아요. “이걸 왜 나한테 주는 건데?”
Wallenstein: 원래는 마을 사람과 티격태격을 제가 해 보고 싶었는데, 이미 바스티온이 그렇게 해 버려서 굳이 또 하기가 . . . 근데 저는 좀 공기라도 괜찮을 것 같은데요.
변신괴수: 근데 실제로 하는 일이 뭐든지 간에, 발렌틴이 느끼는 감상이 있기는 해야 해요.
Wallenstein: 그때하고 비슷할 것 같기는 해요. 이제, 발렌틴이 길드타운 공성전에서 계속 용병단쪽에 남아 있었던 게, 따로 명분이 없었기도 하지만 . . . 성격이 원래 우유부단해서 뭔가 일이 있으면 현상유지를 하는 쪽으로 가거든요. 그냥 이런 조용한 생활에 적응하면서 넘어가고 있다고 봐도 좋지 않을지? (웃으며) 캐릭터들이 돌아가면서 연애를 할 필요는 없잖아요.
김주현: 물론 그렇죠.
변신괴수: (웃으며) 농담이었어요.
김모씨: 발렌틴은 특별히 뭐가 없어도, 그냥 이대로? 그러면 스크린타임에 비해서 존재감이 너무 없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되는데요. 예를 들어, 스타트렉 같은 드라마라고 하면 주요 인물만 한 8, 9명 되거든요? 한 에피소드에 다 나오는 게 아니고, 얼굴을 안 비치는 사람도 있고,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은 세 사람 정도예요. 거기선 그렇게, 주인공 중 하나임에 분명하지만 잠시 안 나와도 되거든요. 근데 우리는 PC가 합해서 세 명이니까, 비중이 아무리 적어도 거기 한계가 있단 말이죠.
Wallenstein: 발렌틴은 여기선 일단 마을 사람들하고 가볍게 얽히면서, 서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 . . 나중에 루피나 오고, 그 이후에 의술로 사람을 살리는 입장과 전략/전술로 사람을 죽이는 입장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면서 고민을 했으면 좋겠거든요. 그럴 때 판단의 기준이 될 것을 이 마을에서 벌어 놨으면 좋겠네요.
김모씨: 그러면 더더욱 지금 이대로는 안 되겠네요. 스스로 만들어야 할 것 같은데 . . .
Wallenstein: 발렌틴이 지금 사냥꾼으로 마을에서 일하고 있기 때문에, 마을 사람들하고 접촉할 기회가 없어요.
김모씨: 근데 어차피 발렌틴이 제일 잘하는 게 사냥은 아니니까 . . . 마을이 조금만 위험해지면 한가롭게 사냥만 하고 있을 수는 없지 않겠어요? 지금 타야가 의술이 떨어지는데, 부상자가 나오면 어차피 발렌틴이 나서게 되지 않겠어요?
Wallenstein: 그런 쪽이 괜찮긴 한데, 이미 마을에는 타야가 있으니까, 내가 의사요 하고 나서기가 좀 그래요.
김주현: 그러면 타야가 다치는 게 . . .
Wallenstein: (거의 동시에) 타야가 다치는 게 좋 . . .
김모씨: 그거 괜찮네요.
변신괴수: 그래서 우리는 미소녀를 곤경에 빠트리기로 했습니다 (웃음).
Wallenstein: 사람 살리는 역은 했으니, 사람 잡는 역을 한 번 해야 되지 않을까 싶어요. 남작이 쳐들어오면 발휘될 가능성이 있는데, 그 이후에도.
김모씨: 그럼 지금은 의사, 그리고 나중에 남작이 쳐들어 오면 . . .
Wallenstein: 제갈량을 하는 거죠. 왜 제갈량이 남만 갔을 때 남만병들 대량살상하고서, 이렇게 사람을 많이 죽였으니 나도 오래 못 살겠구나 하는 장면 있잖아요? 그 비슷한 고민.
김주현: 그러면 당장 다음 장면을 만들어 보죠. 유적충이 본격적으로 위협하기 전에 마을 사람들과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필요한데 . . . 갑자기 유적충이 나타나는 충격을 완화해 주는 거요.
김모씨: 충격을 완화해야 하나요?
김주현: 캐릭터가 느끼는 충격이라기보다는 플레이어가 느끼는 충격요.
변신괴수: (끄덕이며) 일단 유적충이라는 거대한 위협이 오기 전에는 좀 평화롭고 아름다웠으면 싶어요.
김주현: 괜찮은 장면이 뭐가 있을까요.
김모씨: 그럼 이 두레박에 뭐가 있으면 안 되겠네요 아직.
변신괴수: 공포영화에서 흔히 쓰이는 테크닉이지요. 겁주기 포인트가 있는데 알고 보면 아니고, 어 아니구나 하고 안심할 때 갑자기 뒤통수 치는. 그니까 당장은 평화를 즐겨도.
김주현: 그와 관련된 얘긴데, 관객이랑 캐릭터의 지식 차이에서 영화 장르가 달라진다는 얘기가 있었어요. 그때 예시가 . . . 여형사가 권총을 들고 닫힌 문으로 다가가는데, 관객이 문 뒤에 뭐가 있는지 모르면 호러에 가깝고, 여형사는 몰라도 관객은 뒤에 도끼 든 살인마가 있다는 걸 알면 스릴러가 된다는.

 

(영화 얘기 잠깐. 영국 코미디와 일본 만재 얘기로까지 이어짐.)

 

김주현: 여튼 유적충이 나오기 전에 평화로운 마을을 보여줄 뭔가가 있어야 하는데 . . . 플레이어도 캐릭터도 마을 사람들에게 애착을 가질 수 있는 무언가가요.
김모씨: 그럼 바스티온은 일단 개 좀 쳐 봐야 할 것 같아요 . . . 그럼 그걸 좀 더 클로즈업을 해 보죠? 발렌틴 같으면 같이 사냥 다니는 장면이라든가, 사냥 다녀와서 잡은 고기를 마을 사람들과 교환을 한다거나, 잔치에 음식 들고 와 줬으니까 보답으로 고기를 가져 간다거나 . . .
변신괴수: 지금 발렌틴하고 친한 사람이 마을 밖에 산다는 게 문젠데, 그럼 아예 그걸 확 강조해서, 사냥꾼 아저씨가 마을 사람들을 까다로워해서 발렌틴을 심부름꾼으로 쓰는 거예요.
김모씨: 개 치는 건 어떻게 하는 걸까요. 개치기개를 다룰 줄 알아야 하겠죠? 그러면 그 개를 치는 개를 또 다룰 줄 알아야 . . .
Wallenstein: 개치기개 역할을 불꽃이 하면 어때요? (불꽃은 바스티온이 타는 말의 이름이다)
김모씨: 불꽃이? 할 수 있을까요?
변신괴수: 불꽃이 가면 말을 잘 듣는다 . . .
김모씨: 말을 잘 따르는 비늘개들이라.

 

(서로 다른 종의 동물들이 친하게 지내는 이야기 잠시)

 

김모씨: 어차피 목초지는 넓을 테니까, 불꽃을 타고서 개를 쳐도 되지 않을까? 그리고 종간 상성은 주사위로 결정하는 거예요.
김주현: 말 타고 개 치는 얘기를 하니까 카우보이 생각 나네요.
김모씨: 도그보이.
김주현: 욕 같네요.
Wallenstein: 마을에서 뭔가 큰 사업을 벌이고, 그 축하를 하는데 유적충이 습격을 한다거나?
김모씨: 거대사업이라고 하면 곧 수확이 있지요. 근데 수확이 끝나면 남작이 오게 되어 있으니까, 그 전에 할 만한 사업이 뭐가 있지요?
변신괴수: 글쎄 . . .
김모씨: 유적충을 물리치는 것도 큰 사업이라고 할 수 있으려나?
김주현: 미니퀘스트 같은 게 어떨까요 . . .
Wallenstein: 도망친 비늘개를 찾아 온다거나.

 

(와우 퀘스트 개그 잠깐)


김주현: 그럼 유적충이랑 연결이 돼야 할 것 같은 기분인데.
Wallenstein: 힌트만 주는 거죠. 뭔가 쳐다보고 있다거나. 수상한 소리가 난다거나.
김주현: 에델은 그 동안 뭐 하죠?
변신괴수: ?
김주현: 바스티온 개 치는 장면 하나 넣고 . . .
변신괴수: 아, 에델은 이런 걸 하고 싶어요. 역시 될 리가 없지만, 지금은 마을 주민이 되고 싶어하는 모드니까, 아버지의 칼자루를 액세서리로 걸고 다닐 수 있게 체인을 붙여 달라고 하는 거예요.
김주현: 재밌겠네요.
김모씨: 생각이 난 건데 . . . 일단 유적충하고 싸우고 나면 마을 사람들이랑 진짜 친해질 것 같거든요? 그렇게 생각을 하면 지금 굳이 너무 친해지려고 할 필요도 없을 것 같아요. 그리고 발렌틴은 좀 다르긴 하지만, 에델하고 바스티온은 실질을 따지자면 전투원이거든요? 그러니까 마을에 위험이 닥친다고 하면 우리는 특별한 동기 없이도 자연스럽게 적과 싸우겠다고 할 거예요 아마.
변신괴수: 음 . . .
김주현: 만약에 지금 유적충이 나타난다고 하면, 에델은 이 마을 주민이 되고 싶으니까 그 피해를 막아야겠다고 할 수는 있을 것 같은데 발렌틴이나 바스티온은 잘 모르겠네요.
김모씨: 바스티온 같으면 당장 개 치는 게 지루하면 돼요. 그리고 유적충하고 싸우는 건 고민할 일이 없어요. 괴물이 와서 사람을 해치는 거니까.
Wallenstein: 발렌틴도, 사냥감이 갈수록 줄어드는 이유가 벌레 때문이라는 것만 알고 나면 주저할 게 없어요.
변신괴수: 그러면 마을 사람하고 친해지기는 하는데, 일은 잘 안 돼야겠네요.
김모씨: 일이 잘 되더라도, 당장 괴물이 나타나면 앞으로 일이고 자시고 없는 거라 . . .
Wallenstein: 그리고 싸우러 갈 때 타야가 다치면 되겠네요.
변신괴수: 근데 전투원이니까 싸운다고 했지만, 에델 같으면 유적충 잡는 것도 마을 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요.
김모씨: 싸움이라는 게 마을 사람들한테는 큰일이지만, 우리한테는 상당히 일상적이라는 얘기.
변신괴수: 그렇지요.
김모씨: 짐 나르는 거나 유적충 잡는 거나, 개 치는 거나 유적충 치는 거나 . . . 생활의 일부이고, 오히려 평범한 생활보다 친근하니까요.
변신괴수: 그런 의미에서, 마을의 평범한 일이 잘 안 되는 게 적당할 것 같다는 거예요. 우리한테는 마을 주민이 되는 것보다 괴물 때려 잡는 게 더 쉽다는 거죠.
김모씨: 그거야, 결과적으로는 주사위 굴려 보면 나오겠지요.
변신괴수: (분위기가 자못 진지해지자) 뭐 꼭 그래야 된다는 얘기는 아니고, 지금은 “구름 만들기”니까, 부담 갖지 마세요.

김모씨: 그렇다면 유적충 잡는 게 아까 말한 “큰 작업”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우리는 영웅 대접 받겠네.
변신괴수: 영웅 대접 받으면 에델은 아 이 마을은 안 되겠구나 할 듯.
Wallenstein: 음, 그럼 유적충 잡으러 갈 때 마을 사람들이랑 우루루 같이 가는 것도?
김모씨: 그럴 필요가 있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 . .
김주현: 가을 맞이 해충 구제 같은 기분으로 소형 유적충을 잡을 수도 있고 . . .
김모씨: 영웅 되어도 괜찮지 않나요?
변신괴수: 그러면 에델은 좌절할 거고, 저는 그걸 보고 기뻐하는 거죠.
김모씨: 아아.
Wallenstein: 아, 에델은 마을 주민이 하고 싶은 거고, 영웅이 되면 그게 안 되니까 . . .
변신괴수: 이미 어쩔 수 없죠. 고유장비 업그레이드에 CP를 써 버렸는 걸요!
김주현: 그럼 이 액세서리가 된 칼자루를 도로 무기로 만들 때가 . . . 하는 장면이.

 

(허리띠에 매기 위한 사슬을 손목에 매는 무기 체인으로 사용하는 이야기 잠깐)

 

김주현: 그러면 각자의 마을 주민 생활을 한 장면씩 넣고 . . . 아니면 여기 두레박에서 유적충이 나와도 상관 없나요?
변신괴수: 유적충의 시체라거나?
김모씨: 근데 방금 소리가 나서 우물을 본 거잖아요.
변신괴수: 방금 죽은 유적충 (웃음).
김모씨: 개구리한테 물려 죽은 유적충이라거나.
김주현: 이 마을의 수호신 거대 개구리가 있었다 . . .
김모씨: 강에 거대한 개구리 모양 바위가 있어서 . . . 유적충 때문에 강에서 제사를 못 지내는 마을 사람들에게 진노하여 마을에 와서 짓밟는다.
변신괴수: 그거 큰일인데요. 다 짐 싸서 딴 마을로 가야 할 듯.
김주현: 그러나 “너희는 도망갈 수 없다” 하고 매년 처녀를 한 명씩 제물로 바치라고 . . .
변신괴수: 그럼 우리는 타야를 제물로 바치고 도망가야 . . .
김주현: 그러면 지나가던 에델이 대신 거짓 제물이 되고 개구리 앞에서 칼을 뽑고!
김모씨: 그때 전에 은혜를 입은 지네가 나타나서 개구리를 향해 독을 뿜고 죽어가며 유언을 남기는데 . . . 지네말을 몰라서 이해 못하는 거지요.

김주현: 그래서 결국 두레박에서 나오는 것은 . . . 거대 개구리도 아니고 소형 유적충도 아니고 아무 것도 아닌가요?
김모씨: 줄이 또 끊어진다거나?
변신괴수: 물만 담겨서 오는데 악취가 난다거나?
김모씨: 유적충의 다리나 허물이 올라온다거나?
변신괴수: 우물물을 못 마시게 될 것 같으면 너무 큰일이긴 할 듯. 어디 딴 데 길러 가거나 해야 하고 . . .

 

김주현: 그러면 . . . 일단 시작?
다들: 시작!
김주현: 근데 고민이네요. 두레박에 뭔가 있을지 없을지.
변신괴수: 결정하기 어려우면 이것도 주사위로.
김모씨: 1, 유적충의 흔적. 2~3, 뭐 다른 거. 4~6, 없다.
김주현: 1 나왔네요. 유적충의 흔적. (쉬고) 끌어올렸는데, 바닥에 요만한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변신괴수: (에델) 머리를 감싸쥐고 소리를 질러요. “또, 또 망가졌어!”
김모씨: (바스티온) “이거 . . . 오늘 박살 나고 새로 갈았다는 거 아닌가?”
변신괴수: (에델) “이 두꺼운 바닥이! 이건 내가 송곳으로 찍어도 힘들어.”
김주현: 유적충이 했다고 가정을 하면, 송곳 같은 발이 있으면 송곳 같은 구멍이 났겠지만, 낫 같은 발이면 좀 길쭉하지 않을까요.
김모씨: 설정상으로는 둘 다 있긴 하니까 . . .
김주현: 굵은 송곳 같은 구멍으로 하죠. 여러분이 취하는 행동은?
김모씨: (바스티온) “대체 뭐가 이렇게 해 놓은 거지. 이거 누구한테 얘기를 해야겠네?”
변신괴수: (에델) “아, 날 밝으면 말할래.” 하고 가 버립니다.
김모씨: (바스티온) 따라갑니다.
김주현: 발렌틴이 집에 돌아오자 곧 바스티온과 에델도 돌아옵니다.
변신괴수: (에델) 에델은 발을 쿵쿵 구르며 들어와서 털썩 앉습니다.
Wallenstein: (발렌틴) “무슨 일이라도 있었나요?”
변신괴수: (에델) “누가 두레박 바닥에 구멍을 뚫어 놓았어요.” 두레박이 깨지거나 줄이 끊어지는 것이면 사고라고 하겠는데, 구멍이 뚫려 있는 건 분명 어느 못된 놈이 한 짓이라며 씩씩거립니다.
Wallenstein: (발렌틴) “그거 악질이네요.” 혀를 찹니다.
김주현: 별다른 할 일이 없으면 그날은 날이 저물고, 다들 자고, 아침에 일어납니다. 다음 날 아침. 두레박 얘기는 누가 전하러 가나요?
김모씨: (바스티온) 일단은 첫 출근을 준비하고 . . .
Wallenstein: 일터 가는 길에 촌장 댁 지나가는 사람이 가면 되겠네요.
변신괴수: (에델) “제가 가면 알아서 고치지 왜 왔냐고 할 수도 있으니까 다른 사람이 가세요.”
Wallenstein: (발렌틴) 저는 오늘 바로 사냥터로 가니까 마을에 들를 일이 없을 거라고 합니다. 그리고 바스티온을 쳐다봐요.
김모씨: (바스티온) 저도 마을 외곽으로 가는데 . . .
Wallenstein: (발렌틴) “다들 볼일이 있으시면 제가 그냥 가죠.”
변신괴수: (에델) 그냥 두레박 바닥에 코르크를 박아서 임시로 때워 놓습니다.
김모씨: (바스티온) 저는 불꽃을 데리고 개목장(?)에 갈 게요.

 

(비늘개를 키우는 방목지를 뭐라고 부를 것인가에 관한 이야기. 개풀밭으로 확정)

 

Wallenstein: (발렌틴) 숲에서 자기 구역으로 가서, 사냥 외에도 약초 같은 것을 찾아 봅니다.
변신괴수: (에델) 에델은 오늘 일을 조금만 하고, 대장간에 아버지의 칼자루에 사슬을 붙여 달라고 부탁하러 갈 거예요.
김모씨: 일단 마을 일하는 장면부터 나와야 하지 않을지?
변신괴수: 아, 그렇게? 그럼 밭일 도우러 갈게요.

김주현: 바스티온은 불꽃을 타고 개풀밭으로 향했습니다. 개가 풀 뜯어먹는 소리가 바스락바스락 합니다. 비늘개는 무슨 울음소리를 낼까?
김모씨: 이게 파충류가 내는 소리니까 . . . “쇼홍크!”

 

(쇼홍크에 관해 잠시 잡담)

 

김주현: 할아버지 이름이 뭐였지?
변신괴수: 아, 아벨 . . .
김주현: 아벨, 예.
김주현: 아벨 할아버지가 풀밭 언덕 위에 있는 나무 그늘에 앉아서 개들이 풀을 뜯는걸 지켜보다가 . . .
김모씨: (웃음, 개 풀 뜯어먹는 소리를 연상한 듯)
김주현: ‘비늘’개들이 풀을 뜯어먹는 것을 지켜보다가.
김모씨: 언덕 위 그늘에서?
김주현: 예, 말을 타고 이쪽으로 다가오는 바스티온을 빤히 쳐다 봅니다.
김모씨: “저 왔습니다.” 하고 소리를 질러요.
김주현: 입을 헤 벌리고 쳐다봅니다.
김모씨: (바스티온) “어제 약주 많이 드셨나 보네요.”
김주현: (잠깐 고민) (아벨) “이게 어디서 친한 척이여!”
김모씨: (바스티온) “어제 술을 많이 드셨나 봐요”


(좌중 웃음)


김모씨: 진짜로?
김주현: 아뇨 그렇지는 않고요 . . .
Wallenstein: (농담조로 주현님에게) 진짠 것 같은데? 진지해.
김모씨: 진지하게.
김주현: “이게 어디서 친한 척이야!” 그러면 이렇게 바스티온이 칼을 뽑아서 싹둑싹둑 베어버릴 것 같은 . . .
Wallenstein: 바스티온 칼 지금 . . .
김주현: 고치려고 맡겼지. “나한테 지금 칼이 없는걸 다행으로 여겨라” 이렇게 말할지도.
김주현: (아벨) 왠지 어색한 표정으로 “그래, 그래” 대충 대답을 하더니, 얼버무리면서 대답을 하더니,  “내가 어제 . . . 오늘 오라고 그랬던가?” 하고 바스티온한테 물어봐요.
김모씨: 오늘 오냐고요?
김주현: 예, (아벨) “내가 자네한테 오늘 오라고 그랬던가?” 
김모씨: (바스티온) “그러셨죠.”
김주현: (아벨) “나이를 먹으니까 기억이 가물가물 . . .”
김모씨: (바스티온) “뭐를 하면 되나요.”
김주현: 보고 있다가 너무 멀리 가는 놈 있으면 다시 이쪽으로 몰아오면 된다고 . . .
김모씨: (바스티온) “뭐 어떻게 . . . 두들겨 패나요? 그냥 보내면 오나요?”
김주현: 옛날 시골에서 보통 개를 다루는 방법을 생각하면 두들겨 패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은데 . . .
김모씨: 근데 얘들은 방목하는 거니까.
김주현: 방목하는 파충 . . . 류 . . .
김모씨: 지금 이게 현실세계에 전례가 없어요. 만들어야 돼요.
김주현: 아니 근데 ‘개’ 가 붙었으면 두들겨 패도 이상하지 않을 . . .
Wallenstein: 기다란 막대기로 툭툭 치면 알아서 . . .
김모씨: 그게 얘들은 풀 뜯는 개거든요? 뭐를 해도 이상하지 않아요. 아니면 개가 싫어하는 초음파를 내서 . . . 삐~ 하면 으아아아아~~
Wallenstein: 부부젤라를 앞에서 . . .
김주현: “어디서 파리가 날아다니나?”
김주현: 막대기를 하나 주 . . . 지는 못하겠지.
Wallenstein: 자기가 들고 있는 막대기를 주지 않을까?
김주현: 자기도 써야 되지 않나?
Wallenstein: 일할 사람 왔으니까 자긴 놀아야지.
김주현: 두 명이 해야 될 일일지도 모르잖아. 동시에 두 방향으로 이렇게 달아나면 어떡해.
김주현: (아벨) 적당히 막대기 같은 거 하나 있으면 꺾어서 들고 적당히 이렇게 휘저어서 몰고 오면 된다고 합니다.
김모씨: 막대기로 휘저으면 알아서 간다?
김주현: (아벨) “정 말을 안 들으면 슬쩍 툭툭 쳐도 상관 없으니까 . . .”
김모씨: (바스티온) 막대기를 받아요.
김주현: (없다는 제스쳐를 취한 듯.)
김모씨: 없어요? 이 아저씨가 쓰는 것도 없어요?
김주현: 이 아저씨가 쓰는 건 자기가 써야죠.
김모씨: (바스티온) “그거 주시면 제가 할게요”
김주현: (아벨) “나 아직 은퇴할 때 안 됐어!”
Wallenstein: 호통을 치고 싶은데 . . . 칠 수는 없고.
김주현: 아무거나 찾아서 적당히 꺾어서 쓰라고 합니다.
Wallenstein: 조달 판정.
김모씨: 조달 판정? (마스터에게 조달 판정 할까요? 라고 묻는 의미로)
김주현: 조달 판정까지 할 필요 있나 . . . 여기 뭐 나무가 전부 등나무 이런 것만 아니면.
변신괴수: 어쨌거나 꺾을 건데 조달에 성공하면 좋은 걸 얻고 . . .
김모씨: (바스티온) 그럼 아벨이 갖고 있는 개치기 지팡이의 모양새를 보고, 비슷한 나뭇가지를 하나 꺾습니다.
김주현: 개치기 판정은 뭐로 할까요. 동물 다루기로 하나?
김모씨: 그렇죠.
김주현: 근데 동물 다루기는 선결조건이고, 직업 판정은 다를 수 있잖아요.

 

(룰북을 찾아 보고, 동물 다루기로 판정할 만하다는 것을 확인.)

 

김주현: (그 사이 실피에나 룰북을 보고) 어, 지금이 부화기예요.
김모씨: 어 그래요?
김주현: 9월, 2월에 부화래요.
변신괴수: 어이구, 그럼 할 일이 많겠네요.
김주현: 품거나 키우지는 않는다는데 . . . 그럼 지금쯤 물가를 뒤지면서 비늘개 새끼들을 챙겨와야 할 때네요
김모씨: 잠깐만요, 산란기가 아니고 부화기?
김주현: 4월 10월 산란, 9월 2월 부화요.
김모씨: 그럼 알을 5개월 동안 그냥 두는 거예요? (자기가 만든 설정인데 까먹었다)
변신괴수: 사람이 수거해서 모아 놨겠지.
김모씨: 안 그랬을 수도 . . .
Wallenstein: 그러면 유적충이 잡아 먹겠네요.
김모씨: 오, 좋네요. 가보면 구덩이 파헤쳐져 있고, 알 다 깨져있고.

 

(비늘개의 생태에 관한 이야기 한참)

 

김주현: 한참 지나니까 아벨 할아버지가 허리를 일으키면서 “나는 지금 비늘개들이 깨어날 때가 됐나 강가에 한 번 보러 갔다 올 테니까 비늘개 좀 잘 보고 있으라고.”
김모씨: (스프링노트에 세션 요약하면서) 비늘개 둥지라고 하면 되겠죠?
김주현: 비늘개 . . . 해처리?
변신괴수: (웃음) 알구덩이?

 

(비늘개가 알을 낳는 장소의 명칭에 대한 이야기. 둥지라고 하기로 함)

 

김주현: 하여간에 아벨이 사라지고, 그 동안 . . . 판정을 한 번 하죠. 페널티를 . . . 에 . . . 파충류 대 포유류 정도 차이려면 얼마려나. 한 -5? -6?
김모씨: 룰북에 나왔잖아요. -5~6은 아니라고 봐요. 왜냐하면 그건 기능 없는 사람도 . . .
김주현: 말하고 개가 -3인가 아니었나요? -2였나? -1이었나?

 

(캐릭터북을 가지고 온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영문 룰북 PDF 파일에서 검색)

 

김모씨: 디폴트가 -5거든요? 어라? (다른 전문 분야에 대한 페널티가) -6입니다. -6이에요.
김주현: 아 . . .디폴트보다 못 . . . 아니 그러니까 디폴트로 하는 사람은 . . . 뭔가 이상한데? (페널티가) 디폴트보다 못하단 얘긴가?
김모씨: 그러니까 어느 정도 상당한 수준으로 배우지 않으면 차라리 디폴트로 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단 얘기죠.
변신괴수: 디폴트로 . . .
김주현: 그러니까 지금 디폴트가 이익인지 아닌지 따지면 되는 거 아닌가요?
김모씨: 지금 (동물 다루기 실력이) 15거든요? 15에다가 (페널티는) -6이니까 (결과 실력이) 9죠. 그런데 디폴트에다가 . . . IQ가 11이거든요? 동물 다루기가 . . .
김주현: 디폴트에다가 동물의 친구 붙여서 . . .
김모씨: 예. 그런 식으로 하면 좀 나을까 생각을 했는데 어차피 9가 제일 높아요.
김주현: 그럼 9로 하시죠.
김모씨: 해 보겠습니다. (주사위를 굴린다)
김주현: 크게 실패하지 않는 이상 피로점 깎이는 정도가 되지 않으려나.
김모씨: 1차이 실패.
김주현: 좀처럼 생각대로 몰아지지가 않아서 좀 피곤하게 뛰어다녔어요. 피로점을 2점 깎으시면 됩니다. 사실 별 의미는 없을 것 같네요. 지금 당장 유적충이 50분 동안 싸울 만큼 나타나지 않는 이상. 대실패하면 대미지 . . .
Wallenstein: 대실패하면 도망가는 게 나을 것 같은데.

김주현: 이제 어떻게 하지 . . . 바스티온이 열심히 개를 치는 한편, 다른 사람은 . . . 에델? 에델로 갈까요? 에델은 무슨 장면?
변신괴수: 에델. 예.
김주현: 에델은 오늘 . . . 볏짚을 가지고 새끼줄을 꼬는 일을 . . .
변신괴수: 네. 잘 안 돼요. “잘 안되네” 하고.
김모씨: 직업 기능 농부 . . .
변신괴수: 그렇겠지. 손이 무디다고 핀잔을 들어요.
김주현: (핀잔하는 시늉을 하며) 핀잔. 핀잔.
변신괴수: 이것도 예쁘게 꼬기 되게 힘들던데.
김모씨: 그래도 잘 안되겠어? DX가 높은데.
변신괴수: 하지만 처음 꼬는데.
김주현: 새끼줄을 꼬고 있는 꼬맹이가 . . . 한 열 살쯤 먹었을까?
변신괴수: 네.
김주현: (꼬맹이) “에이 그것도 못해요.” 하면서 “이렇게 해야죠. 참 쉽죠?”
변신괴수: 그래요? 슬슬 요령을 피워요, 그럼. (웃음) 열심히 하는 척 하고. 그러면 사람들이 보다 못해서 그냥 힘쓰는 일을 시키겠죠.
김주현: (꼬맹이) “에이 왜 이렇게 조금밖에 못 꼬아요?” 하고 꼬맹이가 마구 구박을 합니다.
김주현: (꼬맹이) “오늘 안에 10m는 꼬아야 되는데.”
변신괴수: (에델) “내가 나이는 많지만 이거 오늘 처음 해봐서 그래.”
변신괴수: (꼬맹이가) 그 나이 먹도록 이것도 안 해보고 뭐 했어요? (라고 할 것 같다.)
김주현: (꼬맹이) “몇 살인데요?”
변신괴수: 네?
김주현: 몇 살이냐고 물어봅니다.
변신괴수: (에델) “열 여섯”
김모씨: “나보다 어리잖아.” (라고 꼬맹이가 할 것 같다.)
김주현: (꼬맹이) “나보다 여섯 살이나 많은데 여태까지 새끼줄 꼬는 것도 안 해보고 뭐했어요?”
변신괴수: “밥했다, 왜.” (웃음)
김주현: 그때 왠지 인자하게 생긴 농부 아저씨가 들어와가지고 “얘야 처음 해본다는데 그렇게 타박하면 쓰니.” 합니다.
김주현: 아무래도 좀 손에 익어야 할 것 같으니까 그쯤 하고 가서 볏짚 좀 더 날라달라고 얘기를 해요.
변신괴수: 아주 반갑게 뛰어가요.
김모씨: 추수도 안 했는데 볏짚이 있나요?
김주현: 창고에 쌓아놓은 게 있는 게 아닐까?
김모씨: 낡은 거? 지난 해의 볏짚?
김주현: 예.
변신괴수: 수확 전 마지막 거름으로 보낼 거 보내고. 말려서 다시 쓸 거는 추리겠지.
김주현: 볏짚을 한참 날라주고 나니, “이렇게 많이?” 하고 많이 날라줬다고 좋아하면서 오늘은 이제 그만 해도 된다고 얘기를 해요. 시간은 아직 오후, 점심 먹고 나서 얼마 안 된 때쯤?
변신괴수: 하지만 잡무도 항상 있는 건 아니니까 갈수록 할 일도 줄어들겠지 . . . 예.
김주현: 한 2시쯤 된 것 같아요. 수고했으니까 집에 가져가서 식구들이랑 같이 먹으라고 좀 쌌다고 . . . 뭘 줄까?
변신괴수: 여기는 감자나무가 있을까? 주렁주렁.
김모씨: 감자나무?
김주현: 포메이토?
Wallenstein: 토마코.
김모씨: 음?
김주현: 토마코.
김모씨: 토마코?
Wallenstein: 담배하고 토마토하고 접붙인 . . .
김모씨: 토마코 . . .
김주현: 비늘개 육포하고 오늘 꼰 새끼줄을 약간 나눠 받았어요.
변신괴수: 에델이 꼰 것만 (웃음). (에델) “아니 뭐 새끼줄을 이렇게 많이 주셨어요.”
김모씨: 집에 가서 . . . 뭐든 묶어. (웃음)
김주현: (농부) “미리미리 준비해놓고 있어야지.”
김모씨: 언제 무엇을 묶을 일이 생길지 몰라. (웃음)
변신괴수: “우리가 쓰기엔 좀 . . .” 이라는 말을 그렇게 예쁘게 해 주는 . . . (웃음)
변신괴수: 그러면 이제 그걸 집에다 대충 가져다 놓고 대장간에 들르겠죠.

(여기까지 2시간 10분 27초)

 

아직까지는 이 세션의 초반입니다. 아래는 이 캠페인 스프링노트(http://sylfi.springnote.com/pages/5987315)에서 가져온 요약이고, 파란 글씨 부분이 위의 녹취록에 해당됩니다. 나머지 진행도 방식은 위에서와 대개 비슷하지만, 잡담은 세션 시작할 때에 비해 갈수록 줄어듭니다. 의논은 지속적으로 합니다.

 

바스티온이 두레박을 끌어 올리자 바닥에 굵은 송곳구멍이 나서 물이 새고 있다. 에델은 두레박이 왜 또 이러냐고 짜증을 내며, 이건 분명 어느 못된 놈의 장난이라고 말한다. 집에 돌아와 발렌틴에게도 이 얘기를 한다.

다음 날 아침, 세 사람은 각자 일을 하러 나간다. 바스티온은 불꽃을 타고 마을 밖의 개풀밭으로 간다. 발렌틴은 사냥터로 나가고, 에델은 농부들의 일을 도우러 나간다.

 

바스티온이 풀밭에 도착하자 아벨 노인은 언덕 위 그늘에서 비늘개들이 풀을 뜯는 것을 보고 있다가 바스티온에게로 시선을 옮긴다. 바스티온은 아벨에게 개치기의 요령을 배우고 일을 시작한다. 아벨은 물가의 비늘개 둥지에 알을 살피러 간다. 바스티온은 개를 몰려 하지만 쉽지가 않아 이리저리 뛰어다니느라 고생한다.

 

에델은 어느 농가에서 새끼줄을 꼬는 일을 하지만, 처음이라 잘 되지 않는다. 어린애가 하나 와서 그것도 못하냐고 구박을 한다. "나보다 여섯 살이나 많으면서 지금까지 새끼 한 번 안 꼬아 보고 뭐 했어요." 어른들이 지나가다가 그 꼴을 보고 볏짚을 옮겨 달라고 하고, 에델은 기쁘게 힘을 쓰러 간다. 점심 먹고 오래지 않아 일이 끝나고, 농부들은 수고했다며 육포와 새끼줄을 나누어 준다.

 

에델은 부러진 칼의 자루에 사슬을 걸어 허리 장식으로 만들려고 대장간에 간다. "저는 마을에 오래 있을 거니까 천천히 해 주세요." 대장장이 크로나는 일이 다 되면 값을 일러 주겠다고 한다. 에델은 오는 길에 연마가 끝난 바스티온의 칼을 가져온다.

 

발렌틴은 사냥터의 덫 놓은 자리에 도착한다. 풀숲의 덫 놓은 자리에서 뭔가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나서 헤치고 보자 무언가가 화식조를 끌고 후다닥 도망간다. 발렌틴은 도망간 무언가를 쫓아가지만 놓치고 만다. 그날은 허탕을 치고 기분이 나빠져서 울프가르를 찾아가지만 오두막은 비어 있다. 발렌틴은 기다리다가 집에 돌아온다.

 

바스티온이 개몰이에 여념이 없는데, 아벨이 씩씩거리며 돌아온다. 어느 놈인지가 비늘개 둥지를 파헤쳐 알을 깨 놓았다는 것이다. 바스티온은 근처의 야생짐승이 한 일이 아니겠느냐고 추측한다. 아벨은 오랫동안 개를 쳐왔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한다. 어쩌다 두세 개 깨지는 일이야 있지만 한꺼번에 둥지가 몰살 당하는 일은 없다고. 올해 양견은 다 망쳤다며 한탄한다. 둥지가 그거 하나 밖에 없느냐고 묻자 아벨은 하나가 아니라 강변을 따라 있는 둥지들이 모조리 그렇게 됐다고 한다. 아벨은 요즘 나오는 벌레들의 짓으로 의심한다. 바스티온은 아벨에게 요즘 여기만이 아니라 비산트에서도 벌레가 나타났다며, 두 번이나 마주쳐 싸운 얘기를 한다. 아벨은 뭔가 수를 써야지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한다.

 

세 사람이 저녁에 집에 모인다. 발렌틴은 에델이 받은 새끼줄을 말아서 과녁으로 삼아 활 연습을 할 요량이다. 바스티온은 칼이 벽에 걸려 있는 것을 보고, 에델에게 대장간에 다녀왔느냐고 한다. 칼자루를 장식용으로 만들려고 맡겼다는 말을 듣고, 왜 이 김에 날을 새로 만들어 붙이지 않느냐고 한다. 세 사람은 각자 자기가 겪은 일들을 얘기하고, 마을 사람 중 누군가가 장난을 치고 있는 것이 아니면 벌레들이 덫, 비늘개 둥지, 두레박 등을 망치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에델은 오늘 밤 우물 근처에 숨어서 지켜 보기로 한다. 바스티온은 집에서 등잔을 켜고 실피에나 통사를 읽는다. 발렌틴도 덫을 한 번 지켜 볼 생각으로 울프가르의 오두막에 가지만, 울프가르를 만나지 못하고 돌아와 어찌 할지 고민하다 잠든다. 바스티온은 에델을 깨우고 잔다.

 

에델은 잠결에 반사적으로 갑옷을 챙기다가 '아, 이게 아니지' 하고, 몽둥이만 챙겨 들고 그냥 우물로 간다. 두레박은 우물 안에 들어가 있다. 새끼줄 조각을 끼워서 수선하려고 꺼내 보니 이미 누군가가 고쳐 놨다. 도로 넣어 놓고 기다리는데 우물 속에서 첨벙 소리가 나고 두레박 줄이 흔들린다. 에델은 도르래를 마구 돌려 두레박을 끌어올리는데, 평소보다 아무래도 무겁다. 에델은 줄을 당겨 발로 밟고 몽둥이를 든다. 두레박줄은 추처럼 흔들리다가 떨린다. 에델은 안을 들여다 본다. 두레박 안에서 뭔가가 움직이지만 보이지 않아 몽둥이를 내려 놓고 더 끌어올리고, 안에 있던 무언가는 확 뛰어나와 우물가에 떨어진다. 에델은 화들짝 놀라 집으로 도망간다. 등 뒤에서는 알 수 없는 괴음이 들려온다.

 

에델은 문을 벌컥 열고 숨이 턱에 차서 집에 들어온다. 잠을 못 이루고 있던 발렌틴은 깜짝 놀란다. 바스티온도 따라 일어나서 칼을 챙기고, 발렌틴은 등잔을 든다. 셋은 집을 나서며 우물에서 나온 것이 무엇일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물가에 도착해 보니 "우물괴수"가 지나간 듯한 젖은 자국이 등잔 밑에 드러난다. 자국은 따라갈 수록 희미해지고, 어느 집 근처에서 끊어진다. 바스티온의 기억으로 그곳은 타야의 집이다. 집 밑의 공간으로 숨었는지 등잔을 비추어 보려는데 집 안에서 비명소리가 들린다. 세 사람은 서둘러 집 안에 들어간다. 타야의 도와달라는 외침을 듣고 그리로 달려가자, 개만한 크기의 무언가가 온 방안을 휘젓고 돌아다니는 것이 보인다.

 

바스티온은 순식간에 벌레를 도륙한다. 발렌틴은 타야의 상태를 살피고 가볍게 물린 정도라고 진단하지만, 사실은 넘어져 침대 모서리에 등을 다친 것이 진짜 큰 부상. 우물에서 벌레가 나왔다는 점은 모두가 이상하게 생각한다. 우물의 뚜껑이 닫혀 있는데, 강에 사는 놈들이 어떻게 들어왔느냐는 것이다. 게다가 집의 문도 닫혀 있었는데 어디로 들어온 것인지?

 

발렌틴과  바스티온은 타야가 치료를 받는 사이 밖에서, 요즘 마을 주변의 괴상한 일들이 이런 벌레들에 의한 것이 아니겠느냐는 추측을 한다. 에델은 타야의 상처에 붕대를 감고 안정시킨 뒤, 밖에 나와서 자기가 봤던 벌레는 훨씬 더 컸다고 주장한다.  바스티온은 깜깜한데 놀라서 착각한 것일 거라고 얘기한다. 마야는 놀라고 겁먹은 타야를 달래 준다고 방에 남는다. 에델은 에스트로에게 어떻게된 일인지를 설명해 주고, 감사 인사를 받는다. 바스티온은 에스트로에게 이건 마을 전체가 상의해야 할 얘기일 것 같다고 하고, 에스트로는 날이 밝는 대로 촌장을 찾아갈 테니 같이 가자 한다. 세 사람은 집으로 돌아가 잔다.

 

다음 날 아침 세 사람은 에스트로와 함께 촌장을 찾아가, 전날 밤 있었던 일을 이야기한다. 촌장은 놀라서 마을에 목책이라도 둘러야 하는 게 아니냐 하고, 문단속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그때 마을 아주머니가 한 명 와서 자기네 집도 괴물의 습격을 받아 다친 사람이 나왔다는 소식을 전한다. 촌장은 마을 회의를 소집한다.

 

마을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촌장은 벌레의 습격을 알리며, 문단속을 잘 하라고 당부한다. 그리고 문단속만으로는 어려울 듯하니 뭔가 다른 생각이 없느냐 한다. 어떤 사람은 마을에 울타리를 치자고 한다. 바스티온은 벌레들의 소굴을 제거하지 않으면 대책이 되지 않는다며, 벌레의 본거지 수색 및 소탕에 자원한다. 사람들은 타야가 다쳐서 마을에 부상자를 치료할 사람이 없다고 걱정한다. 에델은 발렌틴이 대학에서 의술을 배웠다고 마을 사람들에게 밝힌다(*). 촌장은 발렌틴에게 당분간 신당에서 지내며 의사로 일할 것을 권하나, 발렌틴은 지금 지내는 집에서도 충분히 일할 수 있다고 사양한다.

 

마을 회의가 해산하려는 무렵, 별로 춥지도 않은 날씨에 하늘에서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평생 눈이라고는 본 적이 없는 마을 사람들은 매우 혼란스러워 한다. 발렌틴과 에델은 눈이 내리는 것을 보고 길드타운 공성전이 일어나기 직전의 상황을 연상한다. 마을 사람들은 수확을 서두른다.

可與言而不與之言 失人
不可與言而與之言 失言